2025년 6월 2일, 영국 슈퍼카 브랜드 맥라렌이 자사의 대표 모델인 750S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스페셜 에디션 모델 '750S Le Mans'를 전 세계 50대 한정으로 공개했다. 이번 한정판은 맥라렌의 전설적인 1995년 르망 24시 우승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헌사이며, 특별한 디자인 요소와 모터스포츠 영감의 기술적 디테일이 곳곳에 반영됐다.
르망 첫 도전, 첫 승리의 위업을 기리다
1995년, 맥라렌은 F1 GTR #59 모델을 앞세워 르망 24시 내구 레이스에 첫 출전해 종합 우승을 거머쥐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당시 JJ 레토, 야닉 달마스, 세키야 마사노리의 조합은 전통 강호들을 제치고 맥라렌에 역사적인 첫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이후 맥라렌은 2015년 650S 기반 '르망 에디션', 2020년 720S 기반 '르망 스페셜'을 출시한 바 있으며, 이번에는 최신형 750S를 통해 새로운 오마주를 완성했다.
외관 디자인: 공력성능과 역사적 디테일의 결합
맥라렌 750S 르망 에디션은 기본 모델과 비교해 더욱 공격적인 공기역학 패키지를 갖췄다. MSO(McLaren Special Operations) 부서가 설계한 '하이 다운포스 키트'는 기존 대비 10% 향상된 다운포스를 제공한다. 주요 구성은 다음과 같다:
- 프론트 범퍼에 장착된 대형 카본 스플리터
- 루프 에어 스쿱
- 대형 액티브 리어 스포일러
- 후방 언더윙 루버
전 구성품은 모두 카본 파이버 소재로 제작돼 경량성과 강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외장은 오직 두 가지 컬러로 제공된다: '르망 그레이(Le Mans Grey)' 또는 '맥라렌 오렌지(McLaren Orange)'이며, 측면에는 LM 배지가 부착된다. 휠은 스텔스 마감의 5스포크 LM 알로이 휠이 기본이며, 브레이크 캘리퍼는 F1 골드 색상에 붉은 맥라렌 로고가 들어간다. 옵션으로는 '트랙 브레이크 패키지'도 선택 가능하다.
맥라렌 750S 르망 에디션 실내 구성: 스페셜 에디션에 걸맞은 고급감
실내는 카본 블랙 알칸타라와 제트 블랙 소프트 그레인 가죽을 기반으로 구성되며, 포인트 컬러는 도브 그레이 혹은 맥라렌 오렌지 알칸타라 중 선택할 수 있다. 헤드레스트와 바닥 매트에는 Le Mans 로고 자수가 새겨지며, 센터 콘솔에는 1/50 한정 모델임을 인증하는 전용 플라크가 부착된다.
추가로, 오너의 요청에 따라 프론트 트렁크 내부에 1995년 르망 우승 기록이 각인된 커스텀 플라크를 삽입할 수도 있어, 맥라렌 팬들에게는 더없이 특별한 감성 요소로 작용한다.
맥라렌 750S 르망 에디션 파워트레인: 변경 없이도 완벽한 성능 유지
기본적인 성능 사양은 기존 750S와 동일하다. 미드십 구조의 4.0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은 740마력, 800Nm(590lb-ft)의 토크를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단 2.8초 만에 도달한다. 최고 속도는 약 330km/h로, 현재 판매되는 양산 슈퍼카 중에서도 상위권에 속한다.
이는 르망 레이스에 직접 투입될 수준의 성능은 아니지만, 일반 도로 주행에서의 감성과 응답성, 트랙에서의 퍼포먼스까지 모두 아우르는 완성도 높은 세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맥라렌의 르망 전략: 2025년 GT3 클래스, 2027년 LMDh 복귀 예고
이번 750S 르망 에디션의 출시와 맞물려, 맥라렌은 2025년 르망 24시에 750S GT3 EVO 모델 2대를 투입해 GT3 클래스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또한, 2027년에는 새로운 LMDh 하이퍼카를 통해 최상위 클래스에 복귀할 계획도 공식화했다.
이러한 연속적인 행보는 맥라렌이 다시 한번 내구 레이스 분야에서 영향력을 확장하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750S 르망 에디션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브랜드의 전통과 미래를 잇는 상징적인 모델이라 할 수 있다.
블로거의 시각: 한국에서 이 차를 만날 수 있을까?
750S 르망 에디션은 전 세계 단 50대만 생산되는 한정 모델로, 기본형 750S보다 훨씬 더 희귀하고 프리미엄한 존재다. 한국 시장에서의 정식 출시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는 예상해볼 수 있다:
- 병행수입: 일부 슈퍼카 전문 수입사가 한정판 차량 확보 후 한국에 들여올 가능성 존재
- 글로벌 오너 요청: 기존 맥라렌 고객 중 일부가 글로벌 프로그램을 통해 개별 구매 후 반입
- 트랙 및 컬렉터용: 전시 또는 트랙 이벤트용으로 활용될 목적의 제한적 수요
하지만 가격은 물론, 보유 이후의 유지관리, 부품 수급, 보험 문제 등 여러 현실적 제약이 따른다. 이 차량은 현실적인 소비자 모델이 아니라, 철저히 브랜드 팬과 슈퍼카 수집가를 위한 헌정 작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95년 르망에서의 역사적 장면을 기억하는 자동차 마니아라면 이 차량의 상징성과 디테일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그 이름 자체가 레이스의 역사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결국 750S Le Mans는 단순한 차가 아닌, "맥라렌이라는 브랜드가 어떻게 자신의 유산을 계승하고 미래를 그리는가"를 보여주는 롤링 아트(rolling art)이자 살아있는 레이스의 조각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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