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가 전기차 시장에서 또 한 번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그동안 북미 시장에서 유일한 EV 모델이었던 bZ4X가 단종되고, 그 자리를 새롭게 리브랜딩된 ‘2026 토요타 bZ’가 대신하게 된다.
단순한 이름 변경이 아닌, 성능·디자인·기술 모두에서 전면적인 업그레이드를 거친 bZ는 토요타 전동화 전략의 본격적인 세대교체를 상징한다.
이미 유럽에서는 기존 이름인 bZ4X를 유지한 채 출시된 상태지만, 북미 시장에서는 아예 ‘bZ’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탈바꿈하며, 향후 전기차 라인업 확대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셈이다.
이번 글에서는 2026년형 토요타 bZ의 달라진 점과 경쟁력, 그리고 향후 전망까지 자세히 살펴본다.
2026 토요타 bZ : 더욱 날카롭게 다듬어진 전면부 디자인
2026년형 토요타 bZ는 기존 bZ4X의 해머헤드 형태의 전면 디자인을 이어받되, 세부 요소에서 좀 더 세련되고 공격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히 새롭게 디자인된 LED 헤드라이트와 더 날렵해진 범퍼 공기흡입구(intake)는 외관의 날카로움을 강조한다.
새로운 알로이 휠은 18인치 또는 20인치 두 가지로 제공되며, 시각적인 완성도를 높이면서도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뒷받침한다.
휀더는 기존 블랙 플라스틱 마감 대신 차체 색상과 동일한 페인트 마감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는 ‘Wind Chill Pearl’, ‘Heavy Metal’, ‘Black’ 외장 색상에서만 선택 가능하다.
차체 길이는 약 4,690mm로 기존과 동일하지만, 소소한 디자인 변화만으로도 한층 정돈되고 고급스러운 인상을 준다.
실내는 더 편리하고 현대적으로 : 14인치 터치스크린 기본 탑재
실내 역시 상당한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졌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14인치 대형 터치스크린이 전 트림에 기본 적용된 점이다.
여기에 듀얼 무선 스마트폰 충전기, 최대 64가지 색상을 선택할 수 있는 앰비언트 조명, 스티어링 휠 뒤 패들 시프터가 새로 도입되면서 사용자 편의성과 감성 품질이 크게 향상되었다.
패들 시프터는 단순한 기어 조작용이 아닌, 회생제동 수준을 조절하는 기능으로 사용된다.
이를 통해 운전자는 회생제동의 강도를 주행 스타일에 맞게 조절할 수 있어 더욱 다이내믹하거나 효율적인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2026 토요타 bZ 출력과 주행거리 모두 상향 : 338마력 듀얼모터 탑재
이번 토요타 bZ의 핵심은 단연 파워트레인의 대대적인 개선이다. 동일한 e-TNGA 플랫폼을 유지하면서도 전기모터 성능과 배터리 효율이 대폭 강화됐다.
- 전륜구동(FWD) 모델은 221마력(165kW / 224PS)의 출력을 발휘한다.
- 사륜구동(AWD) 모델은 듀얼모터 조합으로 총 338마력(252kW / 343PS)의 고출력을 제공한다.
이는 기존 bZ4X 대비 FWD 모델은 약 10%, AWD 모델은 약 57% 이상 출력이 상승한 수치다. 특히 AWD 모델에는 ‘X-Mode’ 기능이 탑재되어, 눈길이나 진흙길과 같은 미끄러운 도로에서 구동력을 자동으로 제어해준다.
배터리도 두 가지로 분화 : 최대 505km까지 주행 가능
주행거리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개선이 이루어졌다. 토요타는 새로운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하며, 효율과 성능 모두를 끌어올렸다.
- 74.7kWh 배터리 (AWD/FWD 공용): 최대 314마일(505km, 미국 EPA 기준) 주행 가능
- 57.7kWh 배터리 (FWD 전용): 최대 236마일(380km) 주행 가능
bZ4X 대비 약 25% 향상된 주행거리로, 일상적인 도심 출퇴근은 물론 장거리 여행까지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다.
또한, DC 고속 충전 기준으로 10%~80% 충전까지 약 30분이 소요되며, 새로운 ‘배터리 프리컨디셔닝(Pre-conditioning)’ 기능도 탑재돼 저온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충전을 지원한다.
NACS 포트 적용 : 테슬라 수퍼차저 네트워크와 호환
2026년형 토요타 bZ는 북미 지역에서 새로운 NACS(북미 충전 표준) 포트를 채택하며, 테슬라 수퍼차저 네트워크에 직접 연결 가능하게 되었다.
이는 충전 인프라 문제로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던 소비자에게 매우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물론 충전 속도 자체는 150kW로 최신 EV 대비 특별히 빠른 편은 아니지만, 고속충전기 접근성 자체가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만큼 실사용 만족도는 훨씬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트림 구성: XLE와 Limited 두 가지 : FWD·AWD 모두 선택 가능
토요타는 2026년형 bZ를 XLE와 Limited 두 가지 트림으로 구성해 선보일 예정이다. 각 트림 모두 FWD 또는 AWD 구동방식을 선택할 수 있으며, 배터리 용량에 따라 가격 차등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 XLE 트림: 기본 사양 중심의 실용적 선택지
- Limited 트림: 프리미엄 소재 및 첨단 기능 탑재
세부적인 가격은 출시 시점에 맞춰 공개될 예정이나, 시장에서는 기존 bZ4X(약 43,000달러 수준)보다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6 토요타 bZ 한국 출시 가능성은?
현재까지 토요타코리아는 bZ4X의 한국 판매를 진행하고 있으며, 후속 모델인 bZ 역시 국내 출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존 bZ4X에 비해 출력과 주행거리, 충전 편의성 등이 대폭 향상되었기 때문에, 한국 소비자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상품성이 기대된다.
다만 NACS 포트 중심의 충전 시스템이 북미 중심으로 전개되기 때문에, 국내 사양에서는 CCS1 포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충전 인프라와 연동되는 기술 적용 여부에 따라 실질적인 소비자 편의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름만 바뀐 게 아니다 : 전기차 시장 재도약을 준비하는 ‘토요타 bZ’
‘bZ4X’를 떠나보내고 ‘bZ’라는 새 이름으로 재도약에 나선 2026년형 토요타 전기 SUV는, 단순한 페이스리프트 수준을 넘어 실질적인 ‘2세대 모델’이라 부를 만한 변화 폭을 보여주고 있다.
출력, 주행거리, 충전 편의성, 디자인, 인포테인먼트 등 주요 모든 영역에서 개선이 이루어졌고, 시장 내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토요타는 이번 bZ를 시작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지속 확장할 계획이다. 향후 스바루 트레일시커 기반의 대형 전기 SUV도 공개를 앞두고 있으며, bZ 브랜드가 중형~대형 전기차로 확장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bZ의 진짜 의미는 ‘beyond Zero’다.
탄소 배출 ‘0’을 넘어서 ‘그 이상의 가치’를 지향하는 토요타의 전동화 비전이, 이번 bZ를 통해 본격적으로 현실화되고 있다.
이제는 단순히 친환경을 넘어서, 성능과 실용성까지 겸비한 전기차로서의 존재감을 어떻게 시장에서 증명할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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